엘러건트 유니버스 -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승산 |
이 책이 참 괜찮은 점은 상당히 난해한 현대의 이론물리학을 아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써놓았다는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의 중반 이후, 특히 초끈이론 부분에서는 이해 수습이 안되는 측면이 많다. 순전히 나의 이해력 부족)
읽어본 후 느낀점....
궁극의 이론 - 모든 것을 초월하고 아우를 수 있는 최후의 이론 - 을 향한 인간의 집념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음지(?)에서 최후의 이론을 찾아 삶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은 나에게 소외감마저 들게 한다.
과연 최후의 이론은 존재하는 것일까...
우주의 섭리가 무엇이든 존재하기는 하겠지만 과연 그것이 인간의 정신구조와 이를 결정하는 언어로서 표현이 가능한 것일런지는 의문이다. 현대 이론 물리학은 현대의 기술로도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그 어떤 기술로도 들여다 볼 수 없는 초미세 영역의 존재를 가정하고 이를 토대로 모든 논리가 진행된다...
물론 향후 몇년 안에 초끈 이론이 말하는 초미세 영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기술이 개발된다고는 하지만 그 초끈을 들여다보는 순간 인간은 또다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것이다.
그렇다면 초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초끈을 서로 다른 패턴으로 진동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리 들여다 봐도 답이 안나오는 미세 영역 안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고 어떤 변화가 있어왔는지 현대 물리학은 아무런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제시한다고 한들 계속해서 같은 질문을 반복하게 될 뿐이다.
절대온도 0(zero) K 에 결코 도달 할 수 없듯이,
열효율을 100%를 달성할 수 없듯이,
우주의 시공간이 10차원임에도 3차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듯이..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없듯이..
우주는 우리 인간에게 결코 넘을 수 없는, 혹은 절대로 넘어서는 안되는 분명한 선을 그어놓고 있는건 아닐까?
잠깐동안 내가 살다갈 세상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를 상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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