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이 최대로 발휘되는 때는...

무언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쉽게 풀리지 않을것 같다는 위기감이 엄습할때...

점심, 저녁도 잊고 10시간 이상 그 일에 매달리게 된다.

하지만 그 일은 두어 시간만에 쉽게 풀릴 때가 많다.

반대로...

일이 예상외로 잘 풀릴때, 또는 별거 아니구나 하는 직감이 정신을 사로잡게 되면 한시간도 집중하기 힘들다.

한시간이면 끝날 일이 두시간, 세시간씩 늘어지는 것은 어쨋든 이 문제는 풀리게 되어있다는 확신, 또는 자만심때문일 터.

어제 북한산에 올랐다.

5년만에 오른 북한산, 5년 전에는 백운대까지 50분만에 올랐었다. 너무 오랫만에 산을 올라서일까.. 지금 오르고 있는 지점이 어느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다만 5년 전의 기록에 비추어 "거의 다왔다"라는 생각에 휩싸일무렵 산을 오르기가 귀찮아진다.


귀찮음이 육체의 고통을 동반하고 고통이 휴식을 부른다.

다왔다는 안도감이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리고 다시 산을 오를때의 고통은 상당하다.

결국 백운대를 20미터 정도 앞두고 주저앉는다.

힘들어서가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정상을 굳이 발로 디뎌야 할 필요성을 못느낀 때문이다.

정상 바로 밑에서도 서울 전경은 볼만하다. 굳이 맨 꼭대기까지 오를 필요가 있는가..

이것은 게으름인가, 깨달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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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e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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